경제학에는 이상한 인간이 하나 등장한다. “이콘(Econ)”이다. 이콘은 경제학 교과서 속에만 사는 인간이다. 이콘은 늘 합리적이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남의 말에 속지 않고, 광고에 흔들리지도 않는다. 주식이 오른다고 흥분하지도 않고, 떨어진다고 공포에 떨지도 않는다. 이콘은 충동구매도 하지 않고, 보험을 들 때도 불안감이 아니라 확률과 기댓값으로 판단한다. 한마디로 이콘은 모든 정보를 알고, 모든 계산을 하고, 늘 자기 이익을 최대화하는 선택만을 하는 완벽한 경제적 인간이다. 하지만 이런 인간은 세상에 없다. 현실의 인간은 이렇게 살지 않는다. 소비도 대부분 기분이 당기는 대로 한다. 주식도 “반도체 호황”이라는 말에 흔들린다. 보험도 통계를 따지기보다는 아는 사람의 권유나, 죽어서 무엇인가를 남겨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가입한다. 부동산 구입도 분위기에 휩쓸리고, 세금도 전문가의 한마디에 걱정과 안심을 반복한다. 실제 인간은 이콘보다 훨씬 덜 합리적이고, 훨씬 더 감정적이며, 훨씬 더 주변 분위기에 약하다. 내가 요즘 기피하는 인간 유형은 “이콘”이 아니라 “이꼰”이다. 이꼰은 내가 만든 말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