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헌수의 미국 세무회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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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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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글을 한번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1년쯤 전에 이 글의 초고를 써놓고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당시 써놓은 첫 문단을 최근에 찾아보고 많이 놀랐다. “최근 미국의 주식시장은 역대 최고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다우지수는 4만을 훌쩍 넘었고 나스닥 지수도 2만 고지를 위협한다. 반면에 한국의 주식시장은 좋지 않다. 5만원대로 곤두박질친 삼성전자 주식을 필두로 고국의 주식시장은 침체기다. 이러다 보니 요즘 고국의 젊은이들은 한국의 주식시장보다 미국의 주식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2026년 9월 말 현재 삼성전자 주식은 30만원 가까이 된다. 저 글을 쓰고 있었을 때 삼성전자 주식 몇 개만이라도 사놓았더라면 지금쯤 다섯 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을 텐데……. ‘그때 살걸.’ ‘왜 나는 그걸 몰랐을까.’ 그리고 그 아쉬움은 얼마 지나지 않아 더욱 위험한 생각으로 바뀐다. ‘지금이라도 당장 사야 하는 것 아닐까?’ 이것이 바로 FOMO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나만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 정도가 될 것이다. FOM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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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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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 문제를 두고 논쟁해 왔다. 진화생물학은 대체로 달걀이 먼저라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달걀이 최초의 생명체보다 먼저 존재했다는 뜻은 아니다. 최초의 생명체는 알을 낳지 않는 단순한 생명체였고, 알은 생명체가 오랜 세월 진화하면서 만들어 낸 번식 방법이란다. 따라서 생명체와 알 중에서는 생명체가 먼저지만, 닭과 알 중에서는 알이 먼저라고 설명한다. 새가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물고기와 파충류, 공룡을 비롯한 많은 생물이 알을 낳았기 때문이다. 과학이 발전한 지금도 우리는 두 현상의 선후관계나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을 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체중과 수명의 관계가 대표적인 예다. 일부 관찰연구에서는 정상체중보다 약간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나 특정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게 나타난 적이 있다. 이를 흔히 ‘비만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특히 고령자나 중증질환자에게는 어느 정도의 영양 상태와 근육량이 질병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만 보면 “적당히 살이 찌면 오래 산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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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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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의 같은 상품인데 파는 곳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같은 비행기를 타도 누구는 300달러를 내고, 옆 사람은 800달러를 낸다. 인터넷 회사는 10년 된 단골에게는 아무 혜택도 안 주면서 신규 고객에게는 “6개월 반값”을 외친다.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가격차별(Price Discrimination)’이라고 한다. ‘차별’이란 말은 무섭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아주 합리적인 전략이다. 사람마다 물건에 대해 “여기까지는 내겠다”는 가격이 다르다. 이를 ‘최대 지불의사(Willingness to Pay)’라고 한다. 담배가 한 갑에 20달러가 되어도 피우겠다는 사람의 최대 지불 의사는 적어도 20달러다. 명품 가방도 어떤 사람에게는 수만 달러의 가치가 있지만, “가방은 물건만 들어가면 됐지”라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 기업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가방을 1만 달러에 팔면 많이 남지만 사는 사람이 적고, 500달러에 팔면 많이 팔리겠지만 남는 것이 적다. 그래서 살 의향이 높은 사람에게는 비싸게, 가격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싸게 파는 가격 차별 전략이 나온다. 항공사는 같은 좌석도 예약 시점과 환불 조건에 따라 가격을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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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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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보고 기간이 연장되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세금 납부 기간도 함께 연장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연장되는 것은 신고서 제출 기한일 뿐, 세금 납부 기한은 원칙적으로 4월 15일이다.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고객은 몇 달 뒤 벌금과 이자가 붙은 고지서를 받게 된다. 대부분의 고객은 작은 벌금에도 몹시 화를 낸다. 돈에 인색해서가 아니다. 그 돈을 왜 내게 되었는지, 미리 알았다면 피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정당하게 대우받았는지를 함께 판단한다. 1979년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발표한 '전망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같은 금액의 이익보다 손실에서 더 큰 고통을 느낀다. 이를 '손실 회피'라고 한다. 특히 벌금은 돈을 내고도 얻는 것이 없는 순수한 손실이다. 여기에 '누군가 제대로 알려 주기만 했어도 내지 않았을 돈'이라는 생각이 더해지면, 작은 벌금에도 큰 분노를 일으킨다. 고객이 마감을 알고도 미루었다면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거나 필요한 안내를 제때 하지 않았다면, 고객에게 벌금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다. 신뢰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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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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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생일이라고 어머니께서 오백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 손에 꼭 쥐여 주셨다. “시장에 가서 혼자 짜장면 한 그릇 사 먹고 오너라. 네가 아직 어려서 힘이 부족하니, 옆자리에 앉아 있는 어른에게 짜장면을 비벼 달라고 부탁하고.” 나는 러닝셔츠 차림으로 한달음에 시장까지 달려갔다. 짜장면 집에 들어가 보니 어떤 아저씨가 내 나이 또래로 보이는 딸아이의 짜장면을 비벼 주고 있었다. 나도 짜장면 한 그릇을 시킨 뒤,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대로 그 아저씨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아저씨, 제 짜장면도 좀 비벼 주실래요?” 아저씨는 흔쾌히 내 짜장면을 비벼 주셨다. 나는 그 짜장면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처럼 먹었다.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생일에 짜장면을 먹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때는 알지 못했다. 왜 생일인데도 우리 식구 모두가 짜장면 집에 가서 함께 먹지 못했는지, 왜 어머니는 나를 혼자 보내셨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짜장면 한 그릇에 오백 원이었지만, 여자 혼자의 몸으로 다섯 자식을 키워야 했던 어머니에게는 그 오백 원도 쉽게 쓸 수 없는 큰돈이었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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